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배우 한지민의 첫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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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배우 한지민의 첫 번째 책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한 권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은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지만,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입니다.


이 책은 연기자 한지민 씨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가장 오지(奧地)에 있는 마을인 알라원에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생활한 4박 5일간의 일정을 요약한 도네이션 북입니다. 보통 일반 책의 첫 인덱스 페이지에는 아무런 글귀가 없습니다. 요즘은 종종 색종이를 넣는 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의 첫 페이지에는 감동을 자아내는 글귀가 하나 있습니다. 한지민 씨의 사인과 함께 씌여 있는 메시지는 "바로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입니다. 한지민 씨의 예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글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The Book INSIDE

[제목]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

[평점] ★★★★


[저자] 한지민
[링크] http://goo.gl/3uq3d


북로그컴퍼니 | 2009-08-15

반양장본 | 200쪽 | 200*145mm | ISBN(13) : 9788996261728


저자소개

남는 연기자가 되는 것. 고등학교 시절부터 잡지와 광고 모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배우로 데뷔한 것은 2003년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좋은 사람>, <부활>, <경성스캔들>, <이산>, <카인과 아벨> 등에서 배우로 자리를 잡았으며, <대장금>과 영화 <청연>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두 번째 꿈은 실버타운을 지어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레 노인 문제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 아이들을 끔찍이 좋아하는 것도 이유이다. 그래서 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를 택했다. 배우가 되기 이전에도 수시로 봉사활동을 다녔고, 2007년부터는 한국 JTS의 홍보대사로 거리 모금과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어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한지민의 꿈은 오드리 헵번이나 안젤리나 졸리 같은 ‘스타폴리티션’을 향하고 있다. 필리핀의 오지 마을 알라원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돌아온 것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아름다운 행보였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지민은 다시 그 추억을 책에 담아 수익을 기부하는 도네이션을 실천하고자 한다.


본 절에서 소개하는 정보는 도서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와 Daum 책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알라원?

먼저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알라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알라원은 서두에 소개했듯이 필리핀의 민다나오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알라원은 약 40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40여 명의 어른과 30여 명의 어린이가 이 마을의 전체 구성원입니다. 40가구에 70명의 구성원이라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각주:1]


알라원에 대한 정보는 한지민 씨가 소속되어 봉사활동을 하는 Join Together Society(JT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라원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이 문맹이라고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니 매우 답답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 나라에 사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훌륭한 언어인 한글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위와 같은 환경이기 때문에 한지민 씨의 소망은 알라원의 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을 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마음마저 따뜻한 것 같습니다.


지민씨가 알라원에 가기까지...

한지민 씨가 알라원에 왜 갔을까요? 한지민 씨가 JTS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어떤 계기가 한지민 씨를 이처럼 행동하게 하였을까요?


한지민 씨는 아바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바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꽤 큰 기획사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각주:2]. 아바엔터테인먼트에는 채시라, 한지민, 채정안, 박신혜, 민효린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각주:3]. 뜬금없이 왜 아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나 의아해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한지민 씨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아바엔터테인먼트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 역시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었다고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바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님이셨던 이정희 대표님의 하신 말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희 전 대표님께서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알게 하라."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예전 속담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고 들었는데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죠? 하지만 그 의미가 정말 좋은 의미로 사용되니 정말 좋은 말 같더군요. 의미는 다들 아시겠죠? 사실 국내에서 연예인은 영향력을 실로 막강합니다[각주:4]. 이런 연예인이 앞장서서 좋은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위 의견에 동감합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보다 한 번 더 관심을 두고 보게 될 테니까요.


알라원까지 이동은 육군훈련소의 주간행군보다 힘들다?

단락 제목이 어떤가요? 재미가 없나요? 사실적(?)이면서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었는데, 성공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라원까지의 이동은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밀림지대이기 때문에 차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거리는 무려 18km로 육군훈련소의 주간행군보다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알라원으로 이동하는데 천사들이 동행해서 편리하게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 천사들이 누구냐고요? 예상하신 것과 같이 알라원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짐이 너무 많아서 곤란했을 텐데, 알라원의 구성원들과 함께 옮겨서 편안하게 옮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알라원까지 이동하는 길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고 하니 길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동하면서 가장 위험한 것은 거머리라고 하는데 한지민 씨도 거머리에게 희생(?)을 당했다고 하네요. 거리도 멀지만, 길이 안 좋으니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마용분따

"마용 분따"는 안녕하세요? 라는 의미입니다.


JTS에서는 알라원에 학교를 짓고, 필리핀 정부를 설득하여 선생님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오지에서 생활할 선생님은 부족했으며, 또한 환경이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오해로 말미암은 불화 등으로 오랜 시간 머무르지 못하고 떠나, 알라원의 많은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은 상태였다고 하네요.


한지민 씨를 비롯한 JTS 봉사활동 대원들의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알라원 가족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 이것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그다음 해결할 문제는? 알라원 사람들에게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역시 처음에는 안타깝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죠. 생김새도 다르고 처음 만나니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고 뭐 그렇겠죠? 그런데 서서히 달라짐을 느낍니다. 어느새 사진을 찍을 때 손으로 V 자도 그리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와는 다르게 엄지와 검지로 V 를 한다고 합니다. 이 의미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시죠. 책을 꼭 읽어보세요.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말이 안 통하니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어색함을 없애야 하는 거죠. 누구나 같이 듣고,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예상치 못하게 연주한 곡은?? 필자가 예상했던 노래였습니다.


알라원에서의 생활

알라원은 전기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알라원에는 전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해가 떨어지면 바로 암흑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전기가 없는 것이 불편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을 그들은 아주 보람있게 사용하거든요. 이 시간은 그들에게 촛불과 함께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죠. 좋게 말하면 앞과 같겠지만, 사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나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불평불만이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 순간이 전부야. 나무가 그냥 나무이듯이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니까 행복한 것이 아닐까?


위 글귀를 보는 순간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올해 제게 좋지 않은 일이 너무나 많았는데 가만히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제 욕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으로 갔으니 한지민 씨는 아이들을 교육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이름을 어떻게 쓰는 지에서부터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름은? 영어로 알려줬습니다. 필리핀이 영어권의 나라이기 때문에 영어로 작성하는 게 당연한데 저는 그 순간 한글을 알려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것 역시 제 욕심입니다. 하지만 언어 소통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악/미술/체육 등의 예술 활동이 아닐까요? 역시 JTS 일원들은 그런 일정으로 교육을 했습니다. 그리기 수업에서 당신의 장래 희망은? 을 물어봤을 때 아이들의 고민하는 표정은 정말로 고뇌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누구나 똑같습니다. ^^;;


알라원 천사들이 그린 그림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저는 개인적으로 녹색이 제일 먼저 없어질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꽃은 다채로운 색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반성


새로운 것을 들고 가서 그들을 들뜨게 하는게 아니다. 그 분들의 문화를 존중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한다.


- 한국 JTS 박효진 간사님


윗글을 보는 순간 저 자신이 정말로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경멸하는 서양 제국주의의 사고와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박효진 간사님의 말씀 덕분에 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밖에 뜨끔한 이야기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봉사는 일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고 교감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간을 공유하고 교감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저도 가끔 봉사활동을 하러 가고 적은 액수이지만 성금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마음을 공유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유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윗글을 보면서 앞으로는 비록 작은 시간일지라도 진심으로 그들과 생각과 시간을 공유하려 합니다.


공감

다음은 대한민국 JTS 이상장님인 법륜 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가난하고 못 배워 불쌍하니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볼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가르쳐야 한다.


- 법륜 스님


필자는 위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합니다. 한지민 씨가 봉사활동을 한 알라원에서도 한 친구가 한지민 씨를 보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경험하고, 뭔가 느꼈기 때문에 선택하고 희망을 품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슴에 꿈을 품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 꿈을 꿀 기회조차 없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입니까? 그런데 알라원 사람들이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었던 것이었습니다. JTS에서 알라원에 학교를 짓는 선택은 정말 탁월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동기부여의 기회가 없었다면 과연 그녀가 이런 꿈을 품을 수 있었을까요?


마치면서

<우리 벌써 친구가 됐어요>로 인해 저는 더 많은 것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독을 한 책이었지만, 그 어떤 책보다 가슴 속에 담아둘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알라원 천사들의 맑은 미소들을 보며 제 마음과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읽게 해 준 JTS 일원 여러분과 배우 한지민님, 북로그컴퍼니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간한 북로그컴퍼니는 도네이션 소사이어티를 지향합니다. 이 책의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의 일부는 JTS에 기부합니다. 라는 말로 이번 서평을 마칩니다.

  1. 책에서 보면 한 가구에 수십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하는데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2. 제가 연예계에 관심이 없다보니 인터넷에서 잠시 검색한 결과로 판단한 것입니다. [본문으로]
  3. 배우들의 소속사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4. 외국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