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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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제목부터 필자의 눈길을 끈 작품이 있었습니다. 독일 작가의 책이기에 원작의 제목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각주:1]만, 의역된 제목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는 아주 훌륭하게 다듬어진 것 같습니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원작의 제목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네요.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2012년에 발표되고, 2014년에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각주:2]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는 쉬우면서도 다소 어려운 책입니다. 다양한 심리학 이론과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들이 소개됩니다. 물론 저자의 뛰어난 능력으로 쉽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필자는 관련 이론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일반 교양 서적처럼 쉽게 읽지 못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필자와 같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옌스 푀르스터의 주장(실험 결과)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각주:3]. 필자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옌스 푀르스터의 주장에 공감할지 궁금합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평점] ★★★★

[저자] 옌스 푀르스터(지은이) | 장혜경(옮긴이)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4-03-10
312쪽 | 205*140mm | 406g | ISBN(13) : 9788901163024


옌스 푀르스터
국제적으로 저명한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1965년 출생, 트리에 대학에서 문학, 철학, 심리학을 전공했다. 자를란트 대학에서 오페라 성악을 전공하기도 했다. 인간의 기억구조, 편견, 고정관념, 동기부여 등의 주제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심리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07년 대중들을 위한 심리학 저서로 《바보들의 심리학(원제 : Kleine Einfuhrung in das Schubladendenken : 서랍 속에 갇힌 생각)》을 출간하여 독자들과 언론의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독일 브레멘 국제대학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구 활동 외에도 TV 토크쇼를 비롯한 여러 미디어에서 대중들에게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다. 학자들은 근엄하다는 편견과 전혀 다르게 카바레티스트이자 샹송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날것의 인생 매혹의 요리사』,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사물의 심리학』등 다수의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무의식, 자동 조종 장치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는 무의식(자동 조종 장치)입니다. 무의식의 사전적인 의미는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입니다[각주:4]. 옌스 푀르스터는 무의식을 아주 재미있는 용어인 자동 조종 장치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동 조종 장치에서 자동(Auto)의 원래의 의미는 '자발적인', '스스로'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자동 조종 장치는 스스로 나를 조종(통제)하는 장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을 이 단어만큼 재미있으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옌스 푀르스터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무의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한 개개인의 무의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요인들은 삶의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 그리고 사회 시스템에서 얻은 교육 및 역사, 자신이 좋아하는 것 등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성격, 습관 등도 무의식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의식으로 말미암아 나도 모르게 저지르는 실수나 행동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옌스 푀르스터의 연구에 따르면, 대략 400번 정도 의식하면서 행동으로 옮기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몸에 오랫동안 베어 있다면 더 오래 걸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절실한 마음가짐이라면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흑과 백, 중간은?

대부분 다음 두 단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첫 번째 단어를 선택합니다. 단어의 의미에서 표출되는 느낌도 그렇지만, 교육의 영향으로 심리적으로 다른 것을 선택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개의 단어는 '긍정'과 '부정'입니다.

물론 '긍정'이 내포하는 의미도 좋고, 심리 상태의 안정감을 가져옵니다. '부정'은 왠지 어둡고, 나쁜 길로 빠지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항상 '긍정'이 옳은 것일까요? 

세상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도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밝은 것만 바라보고 어두운 면을 외면하면 그 사회와 사람은 더 나은 길을 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밝은 면을 보면서 동시에 어두운 면도 봐야 합니다. 그래야 밝은 면은 더욱 밝게 만들 수 있고, 어두운 부분을 극복할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와 삶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마음을 스스로 조절하자.

여러분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면서 정확하게 어떤 일을 처리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무의식 또는 반복적 패턴에 익숙해져서 나도 모르게 몸이 스스로 반응해서 놀란 경험은 있으신가요?

무의식이란 녀석의 영향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하지만 나쁜 습관이 몸에 베어 있거나 생산적이지 못한 활동을 자주 한다면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마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옌스 푀르스터의 내 마음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변화할 수 있다고 믿어라.
2. 도망치는 것보다 다가가라.
3. 내가 가진 시간을 언제나 생각하라.


마치면서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는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심리학 관점으로 해석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이론과 실험 결과들은 단순한 저자의 생각이 아니라 현대 심리학의 연구 결과물입니다.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는 심리학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소 노력(?)이 필요합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을 때 단순하게 읽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의 인상적인 삽화와 깔끔한 편집이 돋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새 책에서 나는 특유의 내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냄새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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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마음의 자동 조종 장치: 우리는 어떻게 욕망과 목표의 달성을 실현할 수 있는가? [본문으로]
  2. 왜 마지막에 물음표가 없을까요? [본문으로]
  3.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들이 같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본문으로]
  4.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 용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