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우스(EQUUS)란 연극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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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EQUUS)란 연극을 아시나요?

연극열전에서는 매년 다양한 공연을 진행[각주:1]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에쿠우스(EQUUS)란 공연이며, 1973년 영국 Sir. Peter Levin Shaffer의 작품입니다. Peter Shaffer는 1975년 제가 소개해 드릴 작품인 EQUUS로 토니상 최우수 극본 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유명한 작품인 아마데우스로 다시 한번 토니상 최우수 극본 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가입니다. Peter Shaffer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 있는 정보를 참조해 주십시오.


The Play INSIDE

EQUUS는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영국 작가인 'Peter Shaffer'의 작품입니다. 사실 전 EQUUS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연극을 보는 내내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 할 수 있었으며, 상당히 인상 깊은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출

2008년 '연극열전 시즌 2'의 프로그래머이자 배우로서 연극의 대중화에 직접 앞장선 배우 조재현.

1991년 무려 8개월간 '알런'으로 EQUUS에 출연하며, 그 해 백상예술제 연극 부분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년 후, '연극열전 시즌 I'에서 도 다시 '알런'으로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연극열전 시즌 III'에서는 연출과 다이사트 역을 맡았습니다[각주:2]


배우소개

주인공인 알런 역을 맡은 배우로는 '정태우'와 '류덕환'씨입니다. 왜 배우를 나눠서 했을까?란 의문을 가졌었는데 연극을 보시면 그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태우: 다들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역배우로 시작하여 다수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배우로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경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긴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입니다. 연기 경력에 걸맞게 연기를 매우 감칠맛 나게 하는 배우죠. 하지만 연극무대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제 진정한 배우로 진화하려는 걸까요? 


류덕환: 필자는 '류덕환'씨에 대해 많은 정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궁금해서 찾아보니 굉장히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더군요. 또한, 수많은 연극 무대에 선 그는 연극 무대에서는 정태우씨보다 더 많은 경력을 가진 배우였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을 찾아보는 필자의 모습을 바라보니 연극 보기 전(?)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군요.


알런의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 역을 맡은 배우는 '송승환'과 '조재현'씨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 분은 너무나 유명한 분들입니다. 


송승환: 개인 이력은 너무나 화려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 뮤지컬인 '난타'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의 공연 문화를 바꾼 분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화려한 연기 경력으로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조재현'씨와 같이 1982년 EQUUS에서 알런 역을 맡아 백상연기대상 남자연기상을 받았었습니다.


조재현: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겸비한 배우이며,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작품에 몰입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TV 드라마에서 시청자에게 몰입도를 주긴 매우 어려운데 조재현씨는 그걸 해내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으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thers

원래 배우 모두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분량이 너무 많아져 부득이하게 간단한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연극열전

(주) 연극열전은 대학로 대표 문화공간인 동숭아트센터의 공연장 본래 기능 회복과 한국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2004년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가 개최한 <연극열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극열전>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2007년 11월에 설립된 전문 법인입니다[각주:3].

'연극열전 시즌 I'은 총 15편의 공연이 연극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15편의 공연은 <한씨연대기>, <에쿠우스>, <관객모독>, <남자충동>, <판타스틱스>, <햄릿>, <잘자요, 엄마>, <허삼관 매혈기>, <택시드리벌>, <불 좀 꺼주세요>, <백마강 달밤에>, <청춘예찬>, <오구>, <이발사 박몽구>, <피의 결혼>이며, 총 관객 17만 명을 동원했고, 객석 점유율이 81%에 이르렀습니다[각주:4].

'연극열전 시즌 II'는 총 10편의 공연이 연극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10편의 공연은 <늘근 도둑 이야기>, <리타 길들이기>, <블랙버드>, <돌아온 엄사장>, <라이프 인더씨어터>, <쉐이프>, <잘자요, 엄마>, <웃음의 대학>, <민들레 바람되어>이며, 총 관객 27만 명을 동원했고, 객석 점유율 95%에 이르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9년 말부터 진행된 '연극열전 시즌 III'은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아직 시작한 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제가 관람한 작품의 객석 점유율이 상당히 높았고, 반응이 좋은 만큼 큰 성공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EQUUS 감상기

#1. 조재현, 정태우였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소속되어 있는 한밭대학교 무선통신소프트웨어연구실 워크샵의 일정의 한 부분으로 연극관람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이동통신 워크샵에 참석한 후, 시간에 맞춰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연구실 후배가 연극을 예매했는데 소개 페이지에서 출연 배우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배우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조재현'씨와 '정태우'씨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고 싶었습니다. 일정관계상 그렇지 못해 아주 많은 아쉬움을 안고 예매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연극을 보고 난 후, 필자의 편협한 생각이었으며 새로운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연구실에 인원이 많은 관계로 여유가 없어 R석으로 예매를 하지 못하고, S석에서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솔직히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더군요. 연극은 관객과 배우가 호흡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2. 류덕환이란 배우의 발견
저는 이 연극을 관람하기 전에 '류덕환'이란 배우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연극의 관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완전히 '류덕환'이란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열정에 빠져들었습니다. 1987년생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 연극을 통해 제 기억에 새롭게 각인된 배우입니다. 그는 2시간 동안 '류덕환'이 아닌 EQUUS의 주인공인 알렌이었으며, 멋진 연기를 선보인 그에게 연극이 끝난 후 어떤 찬사를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의 열정과 연기력, 그리고 캐릭터 분석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유명한 배우로 성장하길 뒤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3. 신선한 충격과 큰 감동
이번 연극을 관람하면서 끊임없이 느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2시간 동안의 긴 관람 시간은 배우에겐 긴 시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2시간 동안 앉아있기도 어려운 긴 시간 동안 무대 위의 배우분들은 끊임없는 에너지를 양산하고, 배우들의 열정과 멋진 연기력은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큰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사실 요즘 프로젝트와 논문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있었는데, 이번 연극 관람을 통해 제 열정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4.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눈요기로?
EQUUS의 초반에는 전개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탄탄했으며 전체적인 긴장감을 유지하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휴식 시간 이후의 전개는 약간 아쉬운 점이 많이 남습니다. 다른 EQUUS에서는 어떻게 작가의 글을 표현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제가 본 작품은 작품 후반부의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관객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연극 후반부에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었을 때부터 재미가 크게 떨어졌었거든요. 물론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조재현'씨라면 관객에게 기존 작품과는 다른 뭔가를 더 안겨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남아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5. 다른 배우의 작품도 보고 싶어지는 EQUUS
EQUUS의 관람을 마치고 다른 배우의 작품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송승환'씨는 다이사트 역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감동을 안겨줄까? '정태우'씨는 '류덕환'씨의 알렌과는 어떤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등 다른 배우의 EQUUS는 어떤 작품이 될까? 하는 궁금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EQUUS를 관람하고 싶습니다. 

#6. 옥의티인가 실수인가?
연극을 보면서 당황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극 초반부에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알렌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소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담당의사인 다이사트에게 쪽지를 남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조금 황당했으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줄 알았으나 극이 끝나고 주변의 연구실 동료에게 물어보니 자신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더군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직 궁금한 점은 EQUUS의 원작에 나오는 말은 원래 6마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QUUS의 브로셔(brochure)에도 6마리로 나오는데, 정작 연극에 출연하는 말은 8마리입니다. 사실 극의 상황상 6마리나 8마리나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에서 제기한 시각적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연극열전'의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관리가 부실한 것 같습니다. '연극열전'의 과거 시즌에 대한 정보와 공연했던 작품의 정보들을 요약해 놓은 공간이 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고, 현재 공연 정보와 그동안 '연극열전'과 함께 했던 배우들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관람한 EQUUS 같은 경우도 '알렌', '다이사트' 등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 역을 맡은 배우에 대한 정보만 나오죠. 이런 부분을 조금 보강하고, 기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유지한다면 다음에 관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영화와 다르게 연극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관객과 소통하는 것인데 관객과 소통 할 방법이 너무 열악한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활용하여 배우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홈페이지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다거나 배우와 스태프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남길 수 있는 공간조차 없다는 것은 상당히 많이 아쉽습니다. 관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1. 2009년 말부터 진행된 '연극열전 시즌 III'은 2010년 02월 06일을 기준으로 10편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본문으로]
  2. http://www.thebestplay.co.kr/program/prgm_view_i.asp?pgm_att=CURRENT&idPerf=152#up [본문으로]
  3. http://www.thebestplay.co.kr/introduction/introduction.asp [본문으로]
  4. http://culturenori.tistory.com/618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