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년시절에 행복을 준 팀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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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년시절에 행복을 준 팀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Hanwha Eagles)는 필자의 유년 시절에 행복을 안겨준 팀입니다[각주:1]. 이글스로 말미암아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가 되었으며, 아직도 많은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는 팀입니다[각주:2]. 아쉽게도 최근 몇 년의 성적은 좋지 못하네요. 필자의 유년시절 대전 야구장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야구관람 기회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이글스의 팀 특징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렸습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칭호답게 과거의 타선은 정말 화려했었습니다. 리그 타격왕과 홈런왕을 모두 보유한 팀이었으니까요. 또한, 투수력도 강력했기 때문에 성적이 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각주:3]. 하지만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죠.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 선동열 선수가 있었던 해태에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마음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유년시절의 이글스

필자의 유년시절, 이글스는 화려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이정훈(現 한화이글스 2군 감독) 선수를 비롯하여 장종훈(現 한화이글스 타격코치) 선수 등이 포진한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으며, 지금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 된 송진우(現 한화이글스 투수 코치) 선수와 구대성, 이상군 선수 등으로 구성된 투수진도 막강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마 제가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좋아했었던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드네요.


필자의 어린 눈에 비친 이글스 선수들은 멋져 보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이글스는 엄청난 성적을 보여줍니다. 4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었거든요. 89년과 92년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당시 김응룡 감독님이 이끄는 해태에 매번 발목을 잡혔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당시에 해태 타이거즈를 엄청나게 싫어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해태 타이거즈 사단이 지금 한화 이글스의 주축 코치진이 되었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응룡 감독님과 타이거즈 사단의 코치님들을 환영합니다. 지금의 이글스에 꼭 필요한 분들로 생각됩니다. 


감동, 1999년

1999년은 이글스 팬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글스가 처음으로 우승을 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멋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1997년과 1998년은 이글스에 매우 좋지 않은 시즌이었습니다. 정규 시즌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죠. 하지만 1999년을 맞이하기 전 데이비스와 로마이어라는 용병을 맞이하였습니다. KBO 최고의 용병으로 기억되는 데이비스와 영향력 있는 활약을 보여준 로마이어로 이글스의 타선은 더 강력해졌습니다.


시즌 결과 2위라는 성적으로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한화의 4연승이었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는 치열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화이글스의 레전드인 장종훈 선수의 만루홈런으로 패색(敗色)이 짙던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정말 이때의 감동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한국시리즈는 1992년 이글스에 아픔을 선사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롯데 역시 1998년에 시즌 꼴찌를 기록했던 팀이었기에 이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할 줄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시리즈에서도 용병 듀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고, 시리즈 총 전적 5전 4승 1패로 이글스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며,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때는 짜릿했습니다[각주:4]. 이글스의 최고 전성기에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이뤘으니까요.


2013년의 이글스

2009년 이글스는 역사상 최초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합니다. 아울러 지난 4년, 팀 성적은 리그 바닥이었습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너무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고 세대교체에 실패했으며, 유망주를 키우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4년간 이글스 경기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이글스 선수들은 경기에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큰 점수차이로 지고 있어도 더그아웃 풍경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두산과 SK 더그아웃이었다면 어땠을까요?


2013년을 맞이하는 이글스는 새로운 김응룡 감독님을 모시고 새롭게 시작합니다.

필자는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좋은 코치진을 구성했지만,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도 이글스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보다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진 않았습니다만, 시범 경기를 보니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투수력과 타력은 여러 가지 시험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기본이 되어야 할 수비와 주루 등에서는 미숙함이 보입니다. 또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몇몇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고요. 


물론 희망도 보입니다. 좋은 신인 선수들도 보이고, 젊은 선수들이기에 경기를 뛸수록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필자의 소망은 독수리가 다시 높이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선수와 코치진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지요. 한화 이글스는 프로구단입니다. 적어도 아마추어와 같은 경기 집중력을 가지면 안 되겠지요. 경기에 패배해도 팬들이 이해해 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마치면서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기본기를 갖추고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구호가 '독수리여! 투혼을 불태워라!' 입니다. 이 구호에 알맞게 투혼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2010년에 작성한 글을 개정했습니다.

  1. 제가 유년시절에는 빙그레 이글스였습니다. 현재 한화이글스이기 때문에 본문에는 한화이글스로 기입하겠습니다. [본문으로]
  2.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추억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3. 당시 리그가 2개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전체로 봤을 때 시즌 성적은 4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4. 과거 롯데에게 패했던 기억도 떠오르더군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