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밥상'이라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진수성찬(珍羞盛饌)과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떠오를 것입니다. 저는 위 2개의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여러분은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 궁금하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영애 씨가 출연한 대장금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을 읽기 전까지, '왕의 밥상'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단순한 밥상에도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을 알고 나니 놀라움과 제 식견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사물을 볼 때, 다양한 시점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왕의 밥상
[평점] ★★★★
[저자] 함규진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0-10-01
반양장본 | 320쪽 | 215*152mm | 608g | ISBN(13) : 9788950926618
함규진
서울에서 나서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 및 한국 정치사상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왕의 투쟁』『왕의 밥상』『왕이 못 된 세자들』『정약용』등이 있으며, 역서로『팔레스타인』『죽음의 밥상』『정치질서의 기원』등이 있다.
The Book Review and My Thoughts
왕의 밥상에는 어떤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까요?
<왕의 밥상>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매우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시간에는 '정치' 적인 관점에서의 왕의 밥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밥상과 정치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차례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의 수라는 일반적으로 전국에서 백성이 진상한 음식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수라상을 살펴보면, 각 지방의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재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 음식재료를 공급하는 지역에 재난이 발생함을 감지할 수 있고 음식재료의 상태가 좋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조선의 왕은 수라를 받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백성의 고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수라가 바로 현대의 통신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
간단히 생각하기에 조선 시대의 왕은 매 끼니를 최고의 음식재료로 조선 최고의 전문가가 만든 산해진미를 드셨을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왕은 한 나라의 어버이이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감선1', '철선2', '각선3'이 원과 같은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생각하는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정치활동이라고 볼 수 있지요. 어찌 보면 매우 불행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최대 권력자임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스럽게 하지 못하니까요(심지어 먹는 것조차도…).
실제로 조선 왕이 단명한 이유로 이처럼 불규칙한 식사 등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최대 권력자였지만, 그 시대에 살았던 가장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어떻게 보면 매우 불행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옛 조선 시대의 왕의 생활 수준이 현재 대한민국의 중산층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행복한 세상에 사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기에서는 <왕의 밥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 중 극히 일부분의 내용으로만 제 의견을 넣어봤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조선 시대의 다양한 모습과 조선 시대의 삶, 그리고 각 왕의 식생활 등을 자세히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느낌과 신선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