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시니어가 전하는 자녀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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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시니어가 전하는 자녀 교육 이야기

개인용 컴퓨터(PC)의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윈도우 시리즈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William Henry Gates III)는 어떤 가정 교육을 받고 성장했을까요? 이번 시간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서적인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는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빌 게이츠 시니어(William Henry Gates, Sr.)가 집필한 도서입니다. 


필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듣고,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자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표지를 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생존하고 계신다는 사실도 몰랐으니 참 무지(無知)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빌 게이츠란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저는 빌 게이츠를 대단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었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각주:1]. 하지만 기업의 경영자에서 은퇴한 이후 그의 행보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소외당하고 힘이 없는 계층들에게 큰 사랑과 믿음을 주는 부분은 능력이 된다면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빌 게이츠가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누구일까요? 

아마 손에 꼽지 못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부모님이 아닐까요? 빌 게이츠의 부모님께서 계셨기에, 오늘날 빌 게이츠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요? 얼마 전 제가 작성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블라인드 사이드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기에 부모님의 가르침과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었는데, 읽은 후에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입니다.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만약 빌 게이츠의 어머니가 생존하셨다면, 이 책의 내용이 훨씬 큰 가르침을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각주:2]. 지금부터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전달하는 트레이(Trey, 빌 게이츠의 어릴 적 애칭)의 어릴 적 가정 교육 방법과 세상의 모든 부모님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살펴볼까요?


The Book INSIDE

[제목] 게이츠가 게이츠에게

[평점] ★★★☆


[저자] 빌 게이츠 시니어 | 메리 앤 매킨(지은이) | 이수정(옮긴이)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01-11 | 원제 Showing Up for Life: Thoughts on the Gifts of a Lifetime

양장본 | 240쪽 | 223*152mm (A5신) | 432g | ISBN(13) : 9788974255541


빌 게이츠 시니어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의 아버지다. 제2차 세계대전에 3년간 참전했으며, 이후 워싱턴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법무법인 프레스턴 게이츠&엘리스의 창립 멤버이자 시애틀-킹카운티 및 워싱턴주 법조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시애틀 상공회의소와 킹타운티 유니이티드웨이(기부단체)를 포함한 스무 개 이상의 미 서북부 지역단체 평의원과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며, 1995년에는 워싱턴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연맹(Technology Alliance)'이라는 공공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공교육의 강력한 지지자인 그는 1971년 시애틀 공립학교 기금모금 캠페인을 주관했으며, 1997년 이래 워싱턴 대학교 자문위원회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빌&멜린다 게이츠 대잔의 공동의장으로 재단의 비전과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위리엄 게이츠 대잔에서 개발도상국의 모자보건, 아동건강 향상을 지원해 달라는 아들 빌 게이츠의 요청에 응하면서 재단 일에 동참하게 됐다. 이후 윌리엄 게이츠 재단은 게이츠 장학재단과 합쳐 2000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금은 고인이 된 아내 메리 맥스웰 게이츠와의 사이에 크리스티, 빌, 리비 세 자녀를 두었으며, 이후 미미 가드너 게이츠와 다시 결혼했다. 지금도 다양한 시민운동 프로그램을 비롯해 문화와 비즈니스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메리 앤 매킨 (Mary Ann Mackin)

여러 재단과 기업체 CEO를 상태로 강연과 저술에 관한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이수정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을 수료했다. (주)에버랜드 홍보팀 사보기자를 거쳐 CA-TV 아나운서, 조은기획(주) AE및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나는 나, 그래서 아름답다》, 《열혈소녀 백과사전》, 《넥스트 이코노미》, 《'No'로 협상하라》, 《남자는 왜 기억하지 못하고 여자는 두고두고 아파하는가》 등 다수가 있다.


게이츠가 게이츠에게 INSIDE

필자는 이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필자의 편협한 생각에 한번 놀랐으며,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다시 한번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지를 보고는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줄 알았으나 빌 게이츠 아버지가 빌 게이츠, 그리고 세상의 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 빌 게이츠 아버지의 키가 2m 정도 되는 거구라고 한 문장에서 표지에서 빌 게이츠보다 훨씬 작은 데 무슨 소리지? 하고 찾아보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각주:3].


이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주제 중에서 필자가 마음에 든 2개의 주제를 선정하여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선정한 세부 주제는 '지는 법도 배워라.'와 '아이들에게 배운 교훈'입니다.


다음은 '지는 법도 배워라.'의 일부분입니다.

상을 타려고 참가한 시합에서 패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시합에 졌을 때 떳떳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기억은 내게도 있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 선거에서 나는 가장 친한 친구와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결과는 친구의 승리였다. .. [중략] .. 패배에 분을 삭이지 못한 나는 그야말로 못난 패배자였다. 내가 친구를 찾아가 눈을 바로 보며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중략].. 그때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교훈 하나를 배웠다. 바로 이 세상에 못난 패배자가 설 자리란없다는 것이다.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멋있게 질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가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필자가 이 글을 보고 많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사소한 것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매우 분해하며, 윗글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못난 패배자가 됩니다. 윗글의 마지막 부분이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멋있게 질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지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깁니다. 

이런 성향은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릴 때부터 철저한 경쟁과 자신의 친구들이 나의 경쟁자라고 교육을 받은 현실에서 어릴 적에 위와 같은 가르침을 준 교육자를 만났다면 그 친구는 행복한 사람일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습관은 빠르게 고쳐지지만, 성장 완료시기에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어릴 적 교육을 받을 때, 멋지게 질 줄 아는 가르침을 받았다면 더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부모님께서 무조건 이기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위의 가르침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주제를 선정해봤습니다.


다음은 '아이들에게 배운 교훈'의 일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통해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는 말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진실이라는 것을 나는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알게 됐다.
.. [중략] ..
나는 큰 딸 크리스티에게서 '역량'에 대해 배웠다.  .. [중략] ..
나는 트레이로부터 '어린 시절 호기심이 평생을 갈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 .. [중략] ..
내가 막내딸 리비에게서 배운 것은 자신감과 따뜻한 마음이다. .. [중략] ..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란 관용어구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제가 부모가 되어보진 못했지만 분명 아이들에게서도 배운 가르침과 교훈 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메시지는 자녀의 행동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전제가 따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식물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데요. 물론 이것도 꾸준히 지켜봤을 때 얻을 수 있겠지요.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계시는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거의 없진 않나요?[각주:4] 빌 게이츠의 어머니는 엄청난 활동을 했음에도 자녀와 대화하고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 부분이 아닐까요? 


이 주제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부모는 자녀의 스승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고민거리를 거리낌이 없이 꺼내 놓는다면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들 대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요?[각주:5]


마치면서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를 읽으면서 어릴 적 교육과 가정환경, 그리고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단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 사람이 성장하는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가정 교육과 부모님의 사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빌 게이츠에 관한 내용의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이 세상 부모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빌 게이츠와 멜린다도 부모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각 에피소드마다 부모의 사랑이 듬뿍 느껴졌으며, 어떤 교육관으로 자녀를 성장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간단한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뭔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 드는 점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웃어른이 전달하는 삶의 지혜' 정도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개인용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독점하고 있으면서 고가의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큰 불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들의 엄청난 노력을 들여 만든 제품이니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얻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느정도 소비가 가능한 가격으로 판매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뭔가 좀 부족한 점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서적이 완벽 할 수 없듯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점만 잘 뽑아내면 되겠죠? [본문으로]
  3. 필자는 참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분석적으로 데이터를 살펴보지 못하고, 어떤 이미지를 그대로 믿어버리니 말이지요. 매번 교수님께 꾸중을 들으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4. 부끄럽게도 필자의 가족도 주말을 제외하고는 대화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5.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한 필자가 이런 메시지를 드리니 참 어색하긴 합니다. 그리고 건방지다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런 부모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모님의 모습이기에 한번 적어봤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