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훔치다, 전설의 대장경을 찾아서...
문화이야기/도서이야기☆

천년을 훔치다, 전설의 대장경을 찾아서...

오랜만에 편안(?)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최근에 맘껏 독서를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많은 책을 읽어 행복했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반드시 서평을 작성해야 하는 책이 아닌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네요. 부담감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이미 알고 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다빈치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을 매우 좋아하는데, 대한민국에도 댄 브라운과 같은 느낌을 풍기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 작가의 성명은 조완선이며, 오늘 제가 소개할 작품을 집필하셨습니다. 아마 출간된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이미 많은 분께서 보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작품은 <천년을 훔치다>입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천년을 훔치다

[평점] ★★★☆


[저자] 조완선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엘릭시르 | 2011-08-17

반양장본 | 576쪽 | 224*153mm | ISBN(13) : 9788954615518


조완선

인천에서 태어나 동인천 고등학교, 단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건국대, 단국대, 영남대, 관동대 등 전국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끈끈한 ‘문청’ 시기를 보냈다.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반달곰은 없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등단 이후 십여 년 간의 긴 침묵을 깨고 첫 장편인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교양 문화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년을 훔치다』는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이후 삼 년 만에 발표하는 두 번째 장편이다. 이 소설은 1990년대 중반 실제로 존재했던 ‘일본 안국사 초조대장경 도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년에 걸친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된 『천년을 훔치다』는 고려의 대보(大寶)와 한일 도굴꾼들의 집념을 작가 특유의 정갈한 문체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빠르고 경쾌한 스토리 전개, 씨줄과 날줄로 빈틈없이 채워 가는 탄탄한 구성은 이 소설을 떠받치고 있는 양대 기둥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 절에서 소개하는 정보는 도서 <천년을 훔치다>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첫인상

<천년을 훔치다>의 표지는 뭔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작품의 상징적인 의미를 명확히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느낌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조완선 작가님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습니다. 전작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매우 재미 읽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매[각주:1]를 했습니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천년을 훔치다>는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꽤 두껍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두께에 대한 이질감은 전혀 없었지만요.


천년을 훔치다

이 단락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이라면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리소설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읽어야 제맛입니다만, 블로그에 글을 써야 하니 책의 내용을 전혀 작성하지 않을 순 없어서 간단하게 요약하려고 합니다. <천년을 훔치다>의 주인공은 고려 시대 때 외침을 막고자 간행했던 고려 시대의 대장경의 맞이 격인 초조대장경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재조대장경으로 불립니다.


<천년을 훔치다>는 이 역사적인 대장경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보물 사냥꾼과 일본의 전설적인 보물 사냥꾼의 대장경을 찾기 위한 모험과 흥미로운 두뇌대결,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 명물을 지키기 위한 집단의 비밀, 마지막으로 이 보물을 찾기 위한 각 국가 간의 치열한 음모 등을 소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천년을 훔치다>의 흥미요소를 제거하는 것이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천년을 훔치다>는 흥미진진하면서도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드는 역사 추리 소설입니다. 중간 중간의 이야기 전개도 아쉽고, 초조대장경이라는 아주 좋은 소재를 가지고 그 매력을 모두 이끌어내지 못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전작을 넘어서지 못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큰 것일까요? 개인적인 평점으로 <천년을 훔치다>는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로서는 실망스런 작품입니다. 마치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처럼, 기존 작품과 비교하면 힘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혹평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완선 작가님의 작품답게 이 작품을 꾸준히 읽다 보면 역사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고, 역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실례로 이 책의 중심은 '초조대장경'입니다. 부끄럽게도 '초조대장경'에 대한 질의를 했을 때, 정확히 답변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천년을 훔치다>를 통해 '초조대장경'과 이 대장경이 지닌 의미를 알게 되었다면, 그것으로도 큰 가르침을 얻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면서

댄 브라운과 조완선 작가의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많이 닮아있습니다. 역사추리 소설이라는 특이한 특징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네요. <천년을 훔치다>는 제가 조완선 작가님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다소 높은 평점을 주진 못한 것 같습니다. 마치 <로스트 심볼>처럼 말이지요. 앞으로 더 멋진 작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 안타깝게도 바빠서 최근에서야 완독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