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브랜드는 안녕하신지요?
문화이야기/도서이야기☆

당신의 브랜드는 안녕하신지요?

오늘날 여러분은 하루에도 수백에서 수천 개의 브랜드(Brand)를 접하고 있을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접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에 나오는 문구는 어떤 기업들의 표어입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런 표어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각 기업의 브랜드 이름보다 실질적으로는 더욱 다양한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죠.


다음 목록을 한번 살펴보세요. 아마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익숙한 표현도 눈에 띄는군요.

「Just do it」 · 「Don't be evil」 · 「Stop Thinking. Feel It」
「Talk, Play, Love」 · 「Think Different」


일상생활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표어이니 모두 맞추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답은 순서대로 나이키, 구글, 코카콜라, 삼성, 애플의 표어입니다. 저는 그냥 보고 듣기만 해도 친숙한 느낌이 들고, 각 기업의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이런 것이 브랜드가 가진 힘이 아닐까요?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접하는 브랜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존 거제마와 에드 러바가 지은 '브랜드 버블'에서는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새로운 세계를 맛볼 기회가 될 것이고,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할 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브랜드 버블(Brand Bubble)

[원제] The Brand Bubble: The Looming Crisis in Brand Value and How to Avoid It

[평점] ★★★☆ 


[저자] 존 거제마 · 에드 러바(지은이) | 노승영(옮긴이)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초록물고기 | 2010-08-15

양장본 | 344쪽 | 217*145mm | 482g | ISBN(13) : 9788996348641



존 거제마(John Gerzema)

마케팅 ‘천재’로 불리는 거제마는 미국 광고업계에서 어카운트플래닝(AP)을 처음 시작한 인물로 유명하다. 25년 가까이 고객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설계한 저자는 이 책에 전 세계 50여 개국 4만여 브랜드에 대해 16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녹여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력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MIT,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테드(TED), 구글 등에서 활발히 강의하면서 사회적 트렌드 변화, 소비자 행동 그리고 혁신에 대해 주목할 만한 통찰을 내놓고 있다.


에드 러바(Ed Lebar)

30년 넘게 마케팅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이자 브랜드에셋밸류에이터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 데이터베이스로 이끈 장본인인 에드 러바는 현재 브랜드에셋컨설팅 그룹의 CEO로 있다. 마케팅계에 발을 딛기 전에는 뉴욕시립대학(CCNY)과 핀치 칼리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있었다. 시러큐스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대학과 덴버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측정의 역사』 『통증 연대기』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컨슈머 키드』 『이단의 경제학』 등이 있다.


The Book Review and My Thoughts

'브랜드 버블'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의 전체 분량은 약 300페이지 중반이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도 꽤 자연스럽고, 구성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흥미를 잃진 않을 것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Interbrand)에서 세계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여 순위를 발표했습니다[각주:1].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는데, 영광의 1위는 11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카콜라가 차지했습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약 704억 5,200만 달러[각주:2]라고 하니 천문학적인 액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은 전 세계 19위에 등록되었으며, 브랜드 가치는 약 194억 9,100만 달러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하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 가치 평가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실질적인 가치도 엄청난데, 브랜드 버블에 따르면 실제 주식 가치의 1/3을 브랜드가 점유한다고 합니다[각주:3]. 이런 이유로 기업에서는 높은 비용을 투자하여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루에 접하는 브랜드 중 여러분께서 기억하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될까요? 또한,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성되는데, 이 브랜드들의 생명주기는 얼마나 될까요? 안타깝게도 기억되는 브랜드보다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브랜드가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를 빗대어 브랜드도 현시점의 부동산 가격과 같이 거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사고를 하면서 접근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순하게 생각했던 브랜드 안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삼성', 'LG', '현대'와 같은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의 언급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다른 유명 브랜드는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었는데, 국내 기업들의 노출 빈도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쉬웠던 점은 아직 국내 유명 브랜드가 국외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어떤 충격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pple inc.'는 창조적인 브랜드로 기억되고, 'Virgin'은 뛰어난 역동성과 혁신, 그리고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기에, 그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템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드를 잘 구축하면 같은 상품이라도 더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브랜드에는 '신뢰'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신뢰'라는 요소를 잃게 되는 순간, 다시 제자리로 올라서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부디 초심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비상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마치면서

브랜드 버블에 대한 책 소개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필자가 오늘 여러분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브랜드의 상태는 어떤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브랜드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합니다. 작은 의미로는 어떤 객체를 표현하는 이름이고, 큰 의미로 해석하면 객체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제가 사용하는 필명인 '천사마음'이 여러분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받고 있고,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지를 표현되는 것이죠[각주:4]. 블로그 세상에서는 필명으로 통하지만, 실 세계에서는 여러분의 이름이 바로 여러분의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후에, 과연 현재 나의 브랜드는 몇 점이나 될까? 란 생각이 드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과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현대 사회는 하나의 객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브랜드부터 버블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1. 국내 기업은 세계 100대 브랜드에 2개의 기업이 선정되었습니다. [본문으로]
  2. 2010년 09월 19일 환율 기준으로 81조 7489억입니다. [본문으로]
  3. 물론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만, 실질적으로 굉장히 높은 가치를 점유하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본문으로]
  4. 여러분에게 어떤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