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마틴, 세계 최고의 혁신가를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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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마틴, 세계 최고의 혁신가를 꿈꾼다면?

여러분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로 누굴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각자 속해있는 분야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선택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을 뽑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각주:1]. 왜냐하면, 각 분야마다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께서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혁신가가 되길 꿈꿉니다. 그렇다면 각 분야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할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순 없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꼭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생각과 기술을 갖췄을 때, 바로 혁신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는 책은 로저 마틴이 지은 '디자인 씽킹'입니다.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의 원서(THE DESIGN OF BUSINESS)가 나왔을 때부터 꼭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주어져 읽게 되었습니다[각주:2]. 책의 내용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전개였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 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디자인 씽킹

[평점] ★★★★


[저자] 로저 마틴(지은이) | 이건식(옮긴이)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웅진윙스 | 2010-06-11

반양장본 | 264쪽 | 223*152mm (A5신) | 370g | ISBN(13) : 9788901109275


로저 마틴(Roger Martin)

경영과학과 인문예술을 결합해 통합적 사고가 가능한 기업 관리자들을 양성하는 토론토 대학교 로트먼 경영대학원의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디자인적 사고’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P&G가 신뢰성에 편향된 기업에서 타당성을 포용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저서로는《생각이 차이를 만든다》(2007)와 《책임감 중독》(2008) 등이 있으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비즈니스 위크> <패스트 컴퍼니>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경영지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이건식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조교를 거쳐 미시간 대학교 박사 과정에서 수학한 후, 현재는 인트랜스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케인스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패닉 이후』(공역), 『2009 세계대전망』, 『그리스인의 삶』(공역), 『맥킨지 금융보고서』(공역) 등이 있다. 


디자인적 사고는?

디자인적 사고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정확한 수치로 답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적 사고란 무엇일까요?


분석과 직관, 어느 한 쪽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석이나 직관 중 어느 한 쪽을 제거해야만 하는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두 가지 사고방식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분석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는 둘 다 최적의 경영을 위해 필요하지만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주장할 것이다. 생각의 가장 완벽한 방식은 분석적 사고에 기반을 둔 완벽한 숙련과 직관적 사고에 근거한 창조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위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분석적 사고에 기반을 둔 논리와 직관적 사고에 근거한 창조성을 상호작용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정의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정의란 것이 꽤 어려우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트리즈》에 대해 들어보셨나요?[각주:3]. 트리즈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창의적 문제 해결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풀이된 명제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저는 트리즈라는 용어를 대학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처음 들었습니다[각주:4].

교수님께서 창조적인 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셨을 때, 제가 꽤 잘 맞췄습니다. 그래서 더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추리와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트리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미 트리즈를 알고 계시는 분은 디자인적 사고에 대해 어렴풋이 이미지가 떠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어떤 틀에 사로잡혀 있는 생각이 아닌 생각들이라고 이해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지식생산 필터

필자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식생산 필터: 모든 성공적인 기업 혁신이 거쳐 간 동일한 경로》라는 부분입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이 복잡한 내용을 단순히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저자를 부러워했었습니다. 로저 마틴은 모든 성공적인 기업 혁신이 거쳐 간 동일한 경로는 [그림 1]과 같이 구성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림 1] 지식생산 필터: 모든 성공적인 기업 혁신이 거쳐간 동일한 경로


필터의 첫 번째 단계는 '미스터리' 탐색이다. 미스터리는 수도 없이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필터의 다음 단계는 '경험규칙'이다. 탐구할 영역을 좁히고 미스터리를 다룰 수 있을 만한 크기로 줄여주는 단계다. 경험규칙을 적용하고 이를 더욱 깊고 밀도 있게 연구하는 조직은 개략적인 경험칙으로 나온 공식, 이 공식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 필자주: 전체 내용 중 일부분만을 발췌했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위 이론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한 자료수집단계가 '미스터리' 단계라 할 수 있겠지요. 어떤 이론을 만들어 낼 때, 이 단계는 항상 선행되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어떤 의미 있는 정보를 발견하는 단계가 경험규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단계는 2단계에서 발견한 경험규칙을 특정 데이터 또는 구조로 추출하는 단계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네요. 


간단하게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다음과 같이 숫자가 랜덤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6,4,7,2,3,1,5,9,8)


여러분은 이 숫자를 순서대로 정렬할 때 어떻게 정렬을 하시나요? 물론 간단한 숫자들이기 때문에 그냥 한 번에 나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인접한 두 값을 비교해 큰 숫자를 뒤로 옮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풀이과정
첫번째 단계 이후의 결과를 보면 4, 6, 2, 3, 1, 5, 7, 8, 9 가 되겠네요. 
두번째 단계 이후의 결과를 보면 4, 2, 3, 1, 5, 6, 7, 8, 9 가 되겠네요.
세번째 단계 이후의 결과를 보면 2, 3, 1, 4, 5, 6, 7, 8, 9 가 되겠네요.
네번째 단계 이후의 결과를 보면 2, 1, 3, 4, 5, 6, 7, 8, 9 가 되겠네요.
마지막 단계 이후의 결과를 보면 1, 2, 3, 4, 5, 6, 7, 8, 9 가 되겠네요. (끝)


어떤가요? 이해하기 쉽죠?

컴퓨터를 전공하신 분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정렬은 알고리즘으로 말하면 "버블(bubble) 정렬" 기법입니다. 경험적인 규칙을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죠.


이 책에서 다루는 이후의 이야기는 위의 이론을 활용하여 다양한 기업과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인물들과 기업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이론 지식을 여러분께 설명해 드렸으니, 이후의 내용은 직접 소화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생각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읽은 후 그 상황을 직접 만들어보고 생각을 해보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로저 마틴의 '디자인 씽킹'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위 이론은 예전부터 관습적으로 활용되었던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생활에 얼마나 알맞게 적용하고 반영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디자인적 사고(창의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가 지금보다 더 많이 요구될 것입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디자인 사고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사람(자연)들에게 어떤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디자인적 사고가 진행될 것이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1. 필자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위 두 분을 선택했습니다. [본문으로]
  2. 위드 블로그(Withblog)의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3. 트리즈(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TRIZ)는 러시아에서 출발한 이론으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창의적 문제 해결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론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4. 당시 강의를 맡은 교수님은 전 삼성전기 최봉락 상무님이셨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