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문화이야기/도서이야기☆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의 제목을 보니, 새삼스럽게 제가 얼마 전에 작성했던 하나의 글(글러브(Glove), 매력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글을 읽어보니, 작성한 글에서도 서울대학교 야구부의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아마도 제 기억 속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사실 그 글을 쓸 때, 서울대학교 야구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야구팀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번에도 위드블로그에서 진행했던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이라는 책의 리뷰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꼭 읽고 싶었던 책이고, 개인적으로 서울대학교 야구부에 대해 작성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기회를 빌려 담아왔던 이야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The Book INSIDE

[제목]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평점] ★★☆


[저자] 이재익

[링크] 도서소개 | 미리보기


황소북스 | 2011-03-30

반양장본 | 360쪽 | 297*210mm (A4) | ISBN(13) : 9788996328773


이재익

음악, 자동차, 닭발, 참치 회, 산책을 좋아하며, 자유와 관용의 가치를 믿는 연애지상주의자인 작가는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압구정 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영문과 졸업했다. 2001년 SBS 라디오 PD로 입사한 이후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의 담당 PD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1997년 월간 『문학사상』에 소설 부문으로 등단해 『노벰버 레인』, 『아버지의 길 1, 2』, 『싱크홀』, 『아이린』, 『심야버스 괴담』,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압구정 소년들』, 『미스터 문라이트』 『원더풀 라디오』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아울러 소설집 『카시오페아 공주』와 사춘기 에세이 『하드록을 부탁해』 등도 발표했다. 1999년부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영화 <질주>, <목포는 항구다>, <원더풀 라디오> 등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본 절에서 소개하는 정보는 도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했습니다.


첫인상

위드블로그에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의 리뷰어를 모집할 때, 아무리 바빠도 신청하고 싶다는 열망이 샘솟았습니다. 위드블로그 캠페인을 신청하면서 선정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었었는데, 리뷰어로 선정이 되었다는 메일을 보고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책이 일찍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품었습니다[각주:1]. 그런데 배송이 늦어져 결국 제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네요.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실망했습니다. 가격과 비교하면 책의 품질이 너무 떨어져 보였기 때문입니다. 요즘 소설에서 보던 질(?) 좋은 소재의 종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에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해서 원가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만, 이 책의 가격이 낮은 편도 아닌데 질이 떨어지는 종이를 사용한 점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서점의 배송비 때문에 책정한 가격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런 뭔가 좀 거친 느낌이 드는 소재의 종이이며, 마감 상태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삽화의 이미지는 꽤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뭔가 역동적이면서도 이후의 내용이 기대되게 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책의 내용도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여유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깊이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점심 후 짧지만 한가한 시간에 곁에 두고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요약하면, 주인공이 자신의 지난 삶을 반성하면서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꿈을 찾아 그 꿈을 향해 도전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야구팬이라면 기억에 남을 지난 KBO의 역사적 순간들을 각 이야기에 알맞으면서도 재미있게 녹여냈고, 실제 서울대 야구부에 있었던 일과 가상의 사건들을 적절히 추가하여 꽤 멋진 조화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소설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반에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간에 잘 맞도록 양념을 적절하게 배합했다고 생각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 드라마적인 요소 때문에 원래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많이 흐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조금 더 자세히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도 간략히 언급했듯이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꽤(?)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보다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란 생각은 드는군요.


서투른 전개, 미흡한 결말

개인적으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이 매력적인 이유는 과거 KBO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순간과 인물들, 그리고 이 소설에 등장했던 인물의 평범한 일상을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흐르면 흐를수록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3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첫째, 주인공(김지웅)과 아내의 이혼

둘째, 서울대 야구부원과 주인공의 주변 인물 + 서울대 야구부 이야기

셋째, 주인공이 작성 중인 시나리오의 주인공(장태성)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3가지 사건이 팽팽한 긴장감을 이루며 균형을 이루었는데, 어느 시점 이후로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세 번째 이야기만 남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불안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갔다나 찝찝(?)한 기분으로 나온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사실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에도 불안한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이 불안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작가님께서 소설의 완성도보다는 극적(?)인 결말을 원하셨던 것일까요? 갑자기 현실감을 팽팽히 유지하던 전개방식과는 다르게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벤트로 소설을 마감하다니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마치 소설이 아니라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굳이 이런 결말을 낸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나에게 서울대 야구부란?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입니다. 대한민국의 엘리트 집단인 서울대에 야구부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네요. 그런데 잠시 후 더 큰 충격을 받았는데, 서울대 야구부의 통산 전적이 무승 1??패였던 성적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종목과 다르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종목입니다. 실제 미국/일본/대한민국의 프로 리그의 승률을 조사해보면, 다른 종목의 승률과는 다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축구나 야구, 농구는 한 팀이 월등히 뛰어난 승률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만, 야구 같은 경우에는 최정상의 팀도 승률 6할을 올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최약체의 팀도 4할 언저리의 승률을 올립니다. 그런데 무승 1??패라니 기가 막히면서도 놀라웠지요. 놀라움을 뒤로하고 서울대 야구부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그들의 성적보다는 열정에 머리가 숙여지더군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과연 나는 서울대 야구부원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함께 남았습니다.


2004년쯤 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기록했다는 기사를 보고, 제 가슴도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서울대 야구부에 몸담았던 분들은 눈물을 흘렸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첫 승까지 28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 동안 노력했던 그들의 땀과 열정은 평생 그들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승 이후, 서울대 야구부는 다시 연패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승리를 위해 열심히 전진하겠지요. 저도 제가 꾸는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그 당시의 인터뷰 기사최근 인터뷰의 영상 자료를 남깁니다.


마치면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통해 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재익 작가님께 시간이 더 많이 주어졌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재익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작품을 발표하셨는데, 그 작품도 천천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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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크리스마스에 별다른 일정이 없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