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살거나, 살리거나 살아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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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살거나, 살리거나 살아남아라.

이번 TVSTORY 참여 글은 얼마 전 종영한 SBS 메디컬 드라마 <흉부외과>입니다.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드라마입니다. 국내에서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다룬 대표적인 드라마는 10년 전 30%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누렸던 <뉴하트>가 있습니다. <흉부외과>와 <뉴하트>는 같은 흉부외과를 무대로 그려지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The Drama INSIDE

[제목]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링크

[제작] 조영광(연출) | 최수진, 최창환(극본)


[출연] 고수(박태수 역), 엄기준(최석한 역), 서지혜(윤수연 역), 정보석(윤현일 역), 이재원(남우진 역), 안내상(구희동 역), 김예원(안지나 역), 장소연(강은숙 역) 등



드라마 흉부외과 보러가기


배우들의 호연과 연출팀이 만들어낸 뛰어난 영상미

<흉부외과>에서 보여준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안정적입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까지 작품을 보면서 몰입감을 해치는 장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흉부외과>를 보다 보면,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흘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메디컬 드라마의 꽃은 수술 장면 연출입니다. <흉부외과>의 수술 장면은 현직 의사들도 극찬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품질을 보여줍니다[각주:1]. 실제로 현직 의사들이 리뷰한 영상을 소개합니다.


과장되고 연결이 아쉬운 스토리

<흉부외과>에서 그린 스토리의 큰 줄기는 나쁘지 않지만, 큰 줄기를 보완하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더라도 세부 에피소드의 내용에 조금 더 신경을 쓴 다음 만들었으면 시청자들에게 더 공감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상황을 과장하는 것은 여러 작품에서 행하는 일이지만, <흉부외과>는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과장한 장면들이 설득력이 너무나 떨어지므로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앞 단락에서 캐릭터를 잘 살리고 배우의 연기가 좋다고 말한 것과 모순되는 이야기이지만, 스토리의 부재로 말미암아 다소 어색한 캐릭터도 눈에 띕니다. 굳이 <흉부외과>에 악역이 필요했으며, 악역이라 하더라도 캐릭터를 왜 그렇게 그렸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부분은 연기자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토리가 만들어낸 아쉬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2가 기대되는 드라마

앞에서 언급했듯이, <흉부외과>에서 그린 전체적인 전개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와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호연과 연출팀에서 그려낸 영상은 어떤 메디컬 드라마보다 뛰어나다는 평이 많습니다[각주:2]. 사견으로 이번에 보여준 아쉬운 부분들을 보강한다면, 좀 더 사랑받는 드라마로 남았을 것 같습니다[각주:3].


제작 발표회

<흉부외과>의 제작 발표회 영상을 첨부합니다.



마치면서

<흉부외과>는 기존 국내 메디컬 드라마와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국내 메디컬 드라마의 필수 공식들이 배제되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게 <흉부외과>의 매력이라 보입니다. <흉부외과>에 조금 더 설득력 높은 전개가 있었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제 기억에 남았을 것 같습니다.

  1. 물론 드라마라서 완벽한 재연은 불가능하므로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2. 욕심일 수도 있지만, 드라마 <흉부외과> 팀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더 보고 싶습니다. [본문으로]
  3. 하지만 시청률이 10% 아래였기 때문에 시즌 2 제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본문으로]